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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역 SRT 지하철 한티역

택시를 타고 SRT 수서역을 가고 있었다.

기차 시간은 16:25. 현재 시각은 16:01 를 가르키는 상황이었고, 기사님에게 제시간에 갈 수 있냐고 물었다. 얕지 않은 한숨이 들려왔다.

잠시 뒤 한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수서역까지 가는게 어떠냐고 기사님이 말을 걸어왔다. 나는 재빠르게 지도를 열어 거리를 확인 했고 택시로는 23분, 지하철은 22분임을 확인하고 잠시 망설였다. 그 중 도보가 13분이고 지하철은 9분이었다.

기사님은 지하철이 훨씬 안전하다고 꼬셨다. 아무래도 이 시간대 수서역까지 빨리 갈 자신이 없었나보다. 나도 지도의 도보 거리는 보통 좀 더 길게 나온다고 알고 있었고, 그래서 설마 도보 13분이 진짜겠냐는 생각을 하며 알겠다고 한뒤 바로 내려 트렁크에서 캐리어를 꺼내서 한티역으로 향했다.

캐리어가 있는데... 깊은 계단이 나를 반겼다. 부족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다 내려간 뒤 10여초를 걸어갔더니 에스컬레이터가 보였다. 에스컬레이터가 끝난 뒤 또 다른 계단들이 펼쳐졌다. 반 포기하며 뛰어갔다. 13분이라는 도보 시간이 진짜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지하철이 오지 않았다. 현재 시간은 16:10분. 드디어 음악소리와 함께 기차가 들어왔고, 탑승한 뒤 지하철 모니터에 보이는 시계만을 보며 빠르게 가길 기다렸다. 또한 기차를 놓칠 것을 대비하여 16:40의 티켓을 미리 운좋게 예매했다.

16:19. 수서역에 도착했다. 불현듯 과연 여기서 기차역까지 시간 역시 오래걸리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다. 그래도 7분이나 남았는데... 설마? 하는 생각을 했다. 마침 앞에 “열차 타는 곳” 현수막도 보인다. 기대를 하며 올라갔고 두번의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수서역임을 반기는 현수막은 계속 보였다. 따라갔다.

아주 긴 무빙워크가 나타났다. 현재 시간은 16:23. 무빙워크 주위에 붙어있는 모니터들에는 도착한 열차들이 보인다. 내 열차도 1번 게이트에 표시되어 있었다. 아쉽게 지연은 없었다. 나는 거의 포기를 하며 뛰지 않고 그냥 걸었다. 폰을 열어 티켓 환불 화면을 일단 켰다.

무빙워크가 끝나니 5번 게이트에 기차가 와있는 모습이 보였다. 1번 게이트는 저 끝에 있었다. 아직 전광판에는 내 열차가 1번 게이트라고 표시되고 있었고 시계는 16:25를 표시하고 있었다.

그 순간 시계는 16:26를 가르켰다. 자포자기하며 1번 게이트로 걸어갔다. 선로는 비어 있었다. 아까 띄워둔 티켓 환불 화면에서 확인 버튼을 눌러 환불을 받았다.

한티역의 계단 수는 199개라고 한다. 앞으로 도로 위 애매한 상황에는 기존의 전략을 따르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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